최근 주중 탈북자들의 탈출 등을 돕던 국내 비정부 기구(NGO) 관계자들이 잇달아 체포돼 이들의 석방 문제가 한중 양국의 외교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_몽골 국경지대에서 주중 탈북자들의 탈출을 돕던 두리하나 선교회 소속 천기원(46) 전도사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조만간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중국당국은 천 전도사에 대한 재판이 열릴 경우 징역 7년형을 구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동북지역에서 활동중이던 최봉일 목사는 4월 불법 선교 등의 혐의로, 전명근 목사는 지난달 같은 혐의로 각각 구속된 상태이다.
이밖에 탈북자로서 한국에 정착했다가 딸과 손녀를 중국에서 데려오려던 김모씨도 올 1월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탈북자 NGO측은 탈북자들을 돕다 체포된 국내인이 1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정부로서는 현지의 영사가 체포된 우리 국민들을 면회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중국의 강경한 방침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공안 당국은 올 3월부터 급증한 탈북자들의 주중외국공관 진입이 탈북자 관련 NGO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간주, 구속된 한국인들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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