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술가 "분신같은 63점을…"판화 및 설치미술 부문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미 여류작가 실비아 올드(86)가 26일 조선대학교에 자신의 작품 63점을 기증했다.
기증품은 조선대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지난달 교내 미술관에 전시됐던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 기증은 남편인 김보현(전 조선대 교수) 화백의 뜻을 따른 것으로, 김 화백은 이미 조선대에 자신의 작품 340점을 기증한 바 있다.
조선대측은 대학 미술관 2층에 위치한 ‘김보현실’을 ‘김보현·실비아실’로 이름을 바꾸고 3개 전시실 가운데 1곳에 올드가 기증한 작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미국 작가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올드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영국 런던 빅토리아알버트 미술관 등 전 세계 34개 공공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조선대 양계남 미술관장은 “올드 여사가 작품을 기증한 것은 예술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광주 시민이 세계적인 작가와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장애인 "애써만든 복권 병풍을…"
“올림픽기념복권으로 만든 것이니 올림픽 정신을 상기시켜 주는 기념관에 전시해야지요.”
장애인 김종철(金鍾喆ㆍ39)씨가 버스토큰 판매소를 운영하며 6년간 수집한 올림픽 복권으로 만든 10폭 병풍을 대구올림픽기념관에 기증했다.
병풍은 1983~88년 모두 299차례 발행된 올림픽기념복권을 1장씩 빠짐없이 모아 만든 것이다.
중추신경계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김씨는 1983년 전문대 임상병리학과를 졸업한 뒤 토큰판매소를 운영하며 수집한 복권을 97년 병풍으로 만들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식이 하찮은 것에만 집착한다며 병풍을 태워버리겠다고 나서 김씨와 다투다 충격을 받아 쓰러지지도 했다.
국내 모 재벌회사에서 3,000만원에 팔라는 제의를 받고 마음이 흔들린 적도 있었다.
“정부에서 매달 받는 기초생활보호비가 수입의 전부이지만 병풍이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켜냈다”는 그는 “이제 전공(임상병리학)을 살려 안정된 직장도 얻고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도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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