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불안과 6월 수출 둔화세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급냉, 주가ㆍ환율ㆍ금리가 모두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26일 거래소에서는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미국 마이크론사의 2분기 적자 소식과 장거리통신업체 월드컴의 회계조작 여파에 따른 나스닥선물지수 급락의 영향으로 무려 54.05포인트(7.15%) 빠진 701.87로 마감했다.
이날 낙폭과 하락률은 9ㆍ11 테러 직후인 지난해 9월12일(64.97포인트, 12.02%) 이후 최대치이며 장중 한때 7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5.25포인트(8.48%) 내린 56.63을 기록, 지난해 10월16일(60.82) 이후 8개월만에 50대로 내려섰다.
이날 하락종목은 770개로 전체 종목(821개)의 93.9%였으며 하한가 역시 381개로 연중 최다였다. 두 시장에서 하루동안 날아간 돈(시가총액)은 25조원.
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80원 떨어진 1,203.90원을 기록,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온 1,210원선마저 무너지며 12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2000년 12월14일(1,202.00원) 이후 18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시장에서도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인 연 5.52%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28일로 예정된 금융정책협의회를 하루 앞당겨 27일 개최, 최근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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