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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싸고 편리성 갖춘 신용상품 봇물 "급한 돈,은행서 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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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싸고 편리성 갖춘 신용상품 봇물 "급한 돈,은행서 빌려요"

입력
200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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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신용대출은 제2금융권의 전유물이 아니다!.’신용카드사나 할부금융사,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기관들이 편리성과 신속성을 앞세운 개인 신용대출로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문턱 높기로 소문난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 경쟁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담보 없인 좀처럼 대출을 안 해주던 은행들이 최근 들어 무보증ㆍ무담보 조건의 신용대출 상품을 앞다퉈 출시, 개인 고객 붙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통상 20%대를 넘나드는 제2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에 비해 이자가 절반 가까이 싸다는 것이 은행 신용대출상품의 가장 큰 장점. 대출절차도 제2금융권 못지않게 간소해지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클릭 한번이면 10여분 안에 입금을 해주는 인터넷 대출, 주민등록등본이나 신분증만 제시하면 돈을 빌려주는 전문직 대출 등 간편 신용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보증보험과 제휴, 그동안 은행대출 받기가 힘들었던 중소기업 직원 등을 대상으로 ‘우리직장인 신용대출’상품을 선보였다.대출금액은 3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로 2금융권의 소액급전상품과 유사하지만 금리는 연 8.8~9.0%대로 보증보험료를 감안하더라도 절반 이상 싼 편이다. “그동안 고금리로 사채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보다 적절한 금리로 소액대출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은행측의 주장.

제일은행이 판매중인 ‘퀵캐시론’도 영락없이 제2금융권의 소액급전대출상품을 닮았다. 긴급자금이 필요한 고객에게 간단한 서류확인만으로 500만원∼1,000만원을 빌려주는 형태다. 국민은행은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우먼 프리론’을 선보였다.

아파트나 빌라, 연립주택을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주부에게 신용만으로 500만~1,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이색 상품이다. 금리는 9.9~11.9% 수준. 인터넷뱅킹 가입고객에게 사이버상에서 원스톱으로 3,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국민 무서류 즉시대출’이나 영세상인이나 저소득근로자에게 부부 공동명의로 보증없이 돈을 빌려주는 ‘부부사랑신용대출’도 이 은행의 인기상품이다.

의사나 변호사 같은 고급 전문직 종사자나 군인, 공무원, 교사, 휴대폰 가입자 등에 이르기까지 공략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소기업 전담은행인 기업은행은 직장에 재직중인 의사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상품 ‘Fine닥터론’을 개발, 이날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치과의사나 한의사, 군의관, 공중보건의, 수련의 등에게 간단한 자격 확인만으로 최고 5,000만원까지 빌려준다. 이밖에 서울은행은 011, 017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500만원 한도의 소액급전을 대출해주는 ‘휴대폰론’을 판매중이고, 외환은행은 본인명의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에게 무보증 무담보로 5,000만원까지 돈을 빌려주는 ‘아파트소유자앞 신용대출’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신용대출이 은행권의 핵심테마로 부상중”이라며 “은행상품은 금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2금융권과 대금업체들이 독식해온 소액급전대출 시장도 머지않아 상당부분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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