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는 키우고 코는 반짝이게.’최근 자동차 디자인이 ‘밤에 화려한 차’로 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앞모양을 상징하는 라디에이터 그릴. 국내에선 번쩍이는 그릴을 선호해 새로 개발되는 신차들은 대부분 크롬을 도금해 사용한다.
유럽에선 그릴이 제조회사의 브랜드화한 ‘패밀리 룩’이 전통. 두 부분으로 나눠진 BMW를 비롯해 벤츠 아우디 르노는 그릴만 보면 회사이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국내에선 대우차가 대우 로고를 본떠 3등분한 ‘왕관형’을 사용했으나 국내정서에 맞지 않아 매그너스부터는 자유로운 형태로 디자인하고 있다.
차종마다 그릴을 다르게 디자인해온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최근 내놓은 리갈의 그릴을 크롬도금에 야수가 입을 벌리고 포효하는 형태로 디자인했고, 대우차의 신형 레조도 크롬형으로 번쩍이게 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다음으로 변화가 많은 곳은 후미등과 트렁크 부분. 후미등은 과거 아반떼가 호랑이 눈처럼 디자인해 날렵함을 강조하는 게 유행했지만, 요즘에는 자동차 후면을 다 차지할 만큼 면적을 키우는 추세다.
승용차 선호도가 과거 준중형에서 대형으로 옮겨와, 소형차도 대형차처럼 중후하고 안정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후방을 밝게 해 후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트렁크의 경우 한때 ‘엉덩이’를 높이는 게 유행했지만, 최근 중대형차가 많아지면서 번호판이 트렁크 부위로 올라왔다. 트렁크 모양은 직선형을 탈피, 사선형이 가미되면서 차종마다 다양한 모양으로 디자인되고 있다.
다음으로 유행하는 것은 자동차 천정을 높이는 톨보이(하이루프)형 디자인. 실내 개방감을 높여 승합성이 좋고, 헤드룸을 높여 시야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승용차에 레저용 차량(RV)의 기능성을 도입한 이 디자인은 퓨전 카, 크로스오버 카로 분류될 만큼 일반화했다. 클릭 칼로스 싼타페 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우자동차판매 임진팀장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미등은 조도 면적 등이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자동차의 이미지를 상징하기 때문에 가장 세심한 디자인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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