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끈적끈적한 무더위를 날려버릴 공포영화의 단골인 연쇄살인마와 흡혈귀는 올 여름철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28일 개봉하는 ‘캔디 케인’과 ‘퀸 오브 뱀파이어’의 주인공이 그들이다.
■캔디 케인
‘스크림’의 성공 이후 할리우드가 재미를 붙인 청춘공포물.
그러나 찢어지는 목소리와 공포에 질린 얼굴을 남겨놓고 사라지는 여성이라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코드 대신 꽃미남 형제가 보이지 않는 살인마에 쫓긴다.
공포는 아주 사소하게 시작된다. 막 출소한 사고뭉치 형 풀러(스티브 잔)를 태우고 고향으로 가는 대학신입생 루이스(폴 워커).
차량용 개인 라디오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상대는 운전중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대화 상대를 찾는 트레일러 운전사 러스티 네일이다.
형의 꾐에 빠져 루이스는 ‘캔디 케인’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가장, 목소리뿐인 러스티를 유혹한다.
둘은 러스티를 인근 모텔로 불러들인다. 심심하던 차에 순진한 운전사를 놀려먹었다고 즐거워하는 형제.
그러나 다음 날, 이들이 묵겠다고 말해준 옆 방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여성이 발견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역전되고 공포는 배가된다.
살인마 러스티는 루이스 형제의 주변을 맴돌며 목소리만으로 생명을 위협해온다. 루이스 형제를 향해 돌진해오는 무시무시한 트레일러와 음산한 목소리 말고는 살인마에 대한 정보는 주어지지 않는다.
존 달 감독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공포가 더 섬찟하다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주지만 막판에 힘이 좀 달린다. 원제 Joy Ride. 18세 이상가.
■퀸 오브 뱀파이어
힙합 가수 알리야의 유작이라는 사실만으로 미국 개봉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화제작이다.
1994년작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감독 닐 조던)처럼 앤 라이스의 소설 ‘뱀파이어 연대기’가 원작이다.
어둠의 고통을 잊으려고 긴 잠에 빠졌던 래스타트(스튜어드 타운센트)가 깨어난다.
강렬한 비트의 헤비메탈 음악에 깨어난 래스타트는 세상을 지배하고픈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록스타의 삶을 선택한다.
그의 음악은 인간을 중독시키고 뱀파이어에게는 존재를 드러내라고 선동한다. 또한 절대악의 화신인 이집트 여왕 아카샤(알리야)를 오랜 잠에서 깨운다.
그러나 뱀파이어들은 래스타트로 인해 세상에 존재가 드러내게 되자 그를 제거하기 위해 죽음의 계곡에서 열리는 마지막 콘서트에 몰려든다.
여기서의 래스타트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의 잔인하지만 냉철한 래스타트(톰 크루즈)와 영원의 삶과 인간적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루이스(브래드 피트)를 어정쩡하게 섞어놓았다.
그래서 인물에 대한 매력은 오히려 떨어진다. 영화적 재미보다는 하드코어 록밴드 콘의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 더 크다.
감독 마이클 라이머. 원제 Queen Of The Damned. 15세 이상가.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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