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와 화성이 수도권 분양시장의 투톱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이미 아파트를 지을 만한 토지가 거의 동나버린 비좁은 서울과는 대조적으로 경기지역 곳곳은 아직도 개발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무한한 가능성의 땅. 건설업체들도 기껏해야 1~2동 짜리 아파트 밖에 지을 수 없는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김포와 화성은 각각 도시개발계획에 힘입어 주목받기 시작한 분양시장의 신흥 강호다.
▼김포
원당ㆍ검암지구 등을 중심으로 인천 서부지역 분양시장이 활기를 띤 것이 김포의 부상 배경. 최근 김포시의 중장기 도시기본계획 및 김포매립지 개발계획 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에 가속이 붙었다.
김포시가 마련한 도시기본계획은 인천공항과 경인운하 등 기반시설의 확충을 바탕으로 남북통일 이후 거점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 2016년까지 인구 40만명을 수용하는 수도권 서남부의 물류ㆍ주거 중심지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양촌면 일대가 핵심지역. 김포시는 여기에 행정, 상업, 업무시설을 유치하고 인구 20만명이 거주할 수 있도록 5만여 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부족한 도로 등 생활여건이 좋지 않지만 신규도로 개설, 차선 확장공사, 지하철 신설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임대 아파트 718가구가 3월에 분양된 데 이어 우림건설이 내달 초 양곡면에서 조합아파트 329가구를 공급한다. 8월에는 월드건설이 23~45평형 859가구를, 9월에는 대림산업이 1,27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화성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될 ‘화성신도시’라는 호재가 제대로 먹혀 들고 있다. 현재는 태안택지개발지구가 들어서는 태안읍 일대가 태풍의 눈.
35만평 규모의 태안지구는 수원시 남쪽 경계로부터 약 1.5㎞ 떨어져 있다. 2003년 국철 수원 연장선 병점역이 개통되면 교통여건도 한층 좋아지게 된다.
올 하반기에만 6,000가구 이상이 분양된다. 분양가가 평당 350만~450만원대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고 업체들이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수원에서 가까워 수원, 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도 날로 심해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다음달 1일부터 태안읍 반월리에 32평형 264가구를 분양한다. 작년 12월 분양한 태안 1차(621가구)와 도로를 경계로 접하고 있으며 화성신도시 예정지와 태안지구 사이에 있어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우남종건은 태안지구 7블럭에서 37, 39평형 477가구의 우남퍼스트빌 1차를 분양한데 이어 2차로 8월께 37~49평형 504가구를 내놓는다. 개통예정인 병점역이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다.
대우건설은 9월 태안읍 기산리에서 32평형 998가구를 분양한다. 수원 영통지구에서 3㎞, 경부고속도로 기흥IC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주택공사는 11월께 태안지구에서 15평형과 19평형 2,168가구를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국민임대 형태로 공급한다.
이 밖에 토지공사가 개발하는 화성 동탄지구에서도 내년 7월 이후 4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어서 화성의 분양열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전망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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