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이 26일 개막한 선진 7개국ㆍ러시아 (G8)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부상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균열이 노출되고 있다.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영국도 부시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제거 방침에 대한 지지를 거부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회담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스스로 지도자를 뽑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진지하게 대 테러업무를 협의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BBC가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지도자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부시와 블레어가 9ㆍ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이견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요시카 피셔 외무부장관도 “팔레스타인은 독자적으로 합법적인 지도자를 선출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 평화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G8 회담에 참석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안을 환영하면서도 아라파트 배제 문제에 대해서는 논평을 회피했다.
미국 국내에서도 아라파트 배제안이 즉흥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2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캐런 휴즈 공보담담 고문 등과 최종 독회를 가지면서 원안에 없던 이 부분을 삽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을 비롯한 외교 라인은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로키 산맥 휴양도시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은 27일까지 중동문제와 아프리카 빈곤 퇴치 방안, 경제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