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 전사’ 터키가 제압해야 할 상대는 브라질이나 독일이 아니라 내부의 종교 분쟁인 것 같다.2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터키팀은 최근 스트라이커 하칸 슈퀴르가 주도하는 13명의 계율파와 위미트 다발라, 일디라이 바슈튀르크 등 10명의 젊은 선수들이 속한 세속파로 양분돼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사단은 선수들의 애인, 아내들이 현지에 응원을 오면서 일어났다. 미드필더 바슈튀르크 등 세속파가 연인들을 반기려 하자, 계율파가 이슬람 성전인 코란을 들이대며 반대하고 나선 것.
양측은 이슬람교 예법을 놓고 종교전쟁을 방불하는 설전을 벌였다. 결국 셰놀 귀네슈 감독은 기강확립 차원에서 여인들에게 다른 호텔에 묵도록 조치, 계율파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이번 해프닝은 종교분쟁의 일단에 불과했다. 세속파 선수들은 이슬람 교인의 중요한 일상인, 메카를 향해 절을 하는 규율마저 어기기 시작했다.
이에 격노한 규율파 선수들과 귀네슈 감독은 자국 언론에 노골적으로 세속파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종교분쟁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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