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기 직전의 천국은 평온할지는 모르지만 활력은 없다. 반면 지옥은 너무 많은 영혼이 몰려들어 시끌벅적하다.페넬로페 크루즈와 빅토리아 아브릴, 두 매력적인 스페인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디오스’(원제 Sin Noticias De Dios).
천국과 지옥을 거대사업체로 설정한, 어거스틴 디아즈 야네스 감독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천국이 파산직전에 놓인다. 타락한 지상에서 천국에 올만한 영혼을 찾기 힘들기 때문.
천국에서는 자살을 시도하는 아들 매니의 영혼을 구해달라는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을 접수하고, 천사 롤라(빅토리아 아브릴)를 파견한다.
롤라의 임무는 매니(데미안 비치르)가 권투를 그만두고 새출발하게 만드는 것.
지옥은 사업이 번창하고 있지만 이 일로 천국이 기사회생할 것을 우려, 카르멘(페넬로페 크루즈)을 보내 맞대응한다.
프랑스 미국 스페인 멕시코 합작영화로 천국은 흑백영상에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지옥은 영어를, 그리고 인간이 살아가는 지상에서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형상화했다.
‘욕망의 낮과 밤’에서 관능적 연기로 주목받은 빅토리아 아브릴은 우아하고 착한 천사로도 손색없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변신은 파격적이다.
마피아 출신으로 생전의 죄값으로 여자가 돼버린, 아름다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무릎을 벌리고 걷는 모습으로 거친 지옥의 정예요원을 그려냈다. 28일 개봉. 18세 관람가.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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