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이어 정치권도 25일 월드컵 열기와 우리 축구 대표팀의 승전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포스트 월드컵’대책 마련에 경쟁적으로 나섰다.▼한나라당
월드컵 후속 실천방안 등을 담는 ‘업그레이드 코리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거당적인 노력을 벌이기로 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월드컵이 우리나라를 한 단계 끌어 올릴 좋은 기회인 만큼 국민의 결집력과 자발적 힘을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의 수준 향상으로 연결시키자”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선진한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국민 대토론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키로 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도 대회 종료후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을 국가발전의 계기로 삼자는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월드컵에서 보여준 거대한 힘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책임은 이제 정치권에 주어졌다”며 “정치권은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본받아 지연 학연 혈연 등 연고주의를 청산하고 새로운 비전 제시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의장은 특히 “월드컵 대회의 성과를 경제효과로 연결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면 정당간의 논의와 협력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날 한화갑 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월드컵 이후 과제로 ‘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 주관으로 대책팀을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주당이 제시한 ‘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의 주요 과제는 국민통합, 제반 분야의 선진화, 정치 업그레이드, 경제 재도약, 문화체육의 선진화 등 5가지. 민주당은 이중에서도 동서화합을 위한 국민통합에 큰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임 의장은 “월드컵을 통해 분출된 우리 국민의 자신감, 주체성, 욕구를 한민족의 발전적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사회가 경험하지 못했던 국민 통합 열기가 표출된 점에 놀랐다”면서 “1회성 전시행사에 그치지 않고 진득하게 사회 각 분야의 의견을 모아 알맹이 있는 대책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거나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날 “월드컵의 성과를 국운융성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정치권이 이 문제만큼은 힘을 합치고 정책지원 등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방일에 앞서 “월드컵 열기는 우리 국민이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모두에게 일깨워 주었다”며 “국민적 쾌거를 국민화합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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