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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2002 월드컵 승리의 노래 /조국의 이름으로 하늘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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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2002 월드컵 승리의 노래 /조국의 이름으로 하늘에 새긴다

입력
200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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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활화산이구나이 나라의 산이란 산 모두 일어서서

승리의 함성을 지르고

이 나라의 물이란 물 함께 용솟음치며

비로소 크고 하나된 나라

대~한민국을 외치는구나

오랜 역사의 비바람 속에 억눌리고 참아왔던 설움 씻어내고

오늘에사 내 조국 만세를 부르는구나

천둥처럼 울음을 우는구나

자랑스럽고 자랑스럽도다

위대하고 위대하도다

이 땅의 불사조, 태극의 영웅들

월드컵 코리아에서

지구촌을 번쩍 들어올렸구나

새 역사를 활짝 열었구나

빛 기둥으로 높이 솟았구나

하늘은 알았으리라

땅도 읽었으리라

기필코 오늘의 이 새벽이 올 것을

내 조국, 승리의 기쁨

붉디붉은 용암으로 솟구쳐 올라

지구촌을 덮을 날이 오고야 말 것을…

들었느냐

오천만 겨레 한 덩어리 붉은 마음으로

터뜨리는 저 환희의 함성을

보았느냐

금수강산을 눈부신 꽃빛깔로 물들이는

태극의 깃발, 태극의 물결을,

누가 기적이라 말하는가

누가 신화라 일컫는가

아니다 아니다

이것은 태양 같은 심장

배달겨레 어둠을 넘어

벽을 무너뜨리고

눈보라를 이겨낸

오직 산악 같은 투혼의 개선이거니

에베레스트인들 못 쓰러뜨리랴

태평양인들 못 뛰어넘으랴

오라! 세계를 다투던 힘센 나라여

한 핏줄 뭉쳐 일어선 우리 앞에

이제는 모두 무릎을 꿇게 하리라

오늘의 승리는 영원한 승리로

성난 파도 같이 달려나가리라

그렇다

아것은 시작일 뿐이다

7천만 겨레의 몸과 마음

서로 엉겨 용광로에 끓어 넘치고 있다

우리 언제 나뉘었더냐

얼굴과 얼굴 맞대고 가슴과 가슴을 열고

이대로 자손만만대 부둥켜 살리라

천지를 흔드는 북소리, 징소리

통일이, 통일이 열리는구나

백두여 물을 뿜어라

한라여 솟아올라라

산과 물 모두 일어서서

이 하나됨의 승리를 노래하라

세계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내 조국 빛나는 이름

대~한민국을 합창하라

영원한 승리를 함께 기뻐하라

/이 근 배·한국시인협회장·재능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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