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페인전을 응원하기 위해 시청앞으로 나갔다가 너무 덥고 사람도 많아 중간에 집으로 돌아왔다.그런데 아파트 단지내 광장에서 “대~한민국”이란 함성이 크게 들려오는 게 아닌가?
광장에는 주민들이 대형 TV앞에 모여 응원 겸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옆 사람에게 물었더니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가 공동으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주민 600여명은 시청앞이나 광화문에 버금갈 정도로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우리 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뒷자리에서 힘들게 앉아 있던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고, 모두가 서로 부둥켜 안고 일부는 감격해 울기도 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놓은 음식을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승리의 여운을 만끽했다.
이번 월드컵은 평소 인사도 없이 지내던 이웃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해 ‘이웃사촌’임을 느끼게 하고 자칫하면 소외될 노인들도 자리를 함께 하는 화합의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월드컵은 곧 끝나지만 오랜만에 형성된 공동체 의식이라든가 화합하는 마음은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우승남ㆍ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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