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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페널티박스 전담심판제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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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페널티박스 전담심판제 도입 검토

입력
200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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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에서 심판 판정을 두고 ‘음모론’이 나오는 등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도적인 개선책으로 ‘페널티박스 전담심판’을 월드컵대회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FIFA는 페널티박스를 전담하는 4번째 심판 도입을 전제로 이 시스템을 실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스위스 통신사인 스포트인포메이션이 25일 보도했다.

블라터 회장은 “앞으로 열리는 17세이하, 20세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여자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에서 페널티박스 전담심판을 두고 효율성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전 프랑스대표팀 출신의 미셀 플라티니가 제안했던 이 시스템은 골라인 밖에 심판이 위치한다는 것만 정해져 있고 어떻게 심판 한 명이 양쪽의 페널티박스 모두를 볼 것인가 등에 대한 구체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블라터 회장이 이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게 된 이유는 이번 대회에서 주심뿐 아니라 부심의 오심 논란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

특히 한국_스페인, 이탈리아_크로아티아전에서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한 노골 선언은 스페인, 이탈리아의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 반발이 적지 않았다. 때문에 페널티박스 전담심판을 도입하는 것은 부심이 오프사이드 상황에만 집중, 실수없는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책이다.

한편 블라터 회장은 24일 대변인을 통해 “한국을 봐주기 위한 음모론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음모론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방송사 BBC 인터넷은 “블라터 회장이 전례없이 음모론에 대한 공식부인 성명을 내는 것 자체가 스페인, 이탈리아의 충격적인 탈락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조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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