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보다 더 부담스럽던 개최국을 꺾었다”, “월드컵 4회 우승이 눈앞에 왔다.”한국을 힘겹게 누른 독일 전역은 25일 심판의 종료 휘슬과 함께 ‘거대한 파티장’으로 변했다.
한국 선수들의 끝을 모르는 체력과 붉은 악마의 광적인 응원을 가장 두려워하던 독일 팬들은 “게르만의 저력이 코리아의 신바람을 잠재웠다”며 “우리의 맞수는 브라질뿐”이라고 연호하며 밤새 맥주잔을 부딪혔다.
경기가 시작된 오후 1시 30분부터 독일 전역은 일시적인 정지 상태에 빠졌다.
수도 베를린의 포츠담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숨죽이던 한 시민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독일 축구의 힘”이라고 말했다.
경기를 중계한 방송들은 "독일팀이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도 견뎌내지 못했던 일방적인 응원에 흔들리지 않은 것이 이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슈피겔 온란인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단 한번도 아시아 팀에게 져 본 일이 없는 독일이 다시 한번'아시아 킬러'임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일간 디 벨트는 "우려했던 무리한 판정이 나오지 않은데다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한 독일이 결국 한국의 무서운 기세를 꺾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BBC는 "독일팀 결승 진출의 최대 수혜자는 인기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라고 보도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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