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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축구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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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축구 잘 싸웠다

입력
200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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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결승전 진출 꿈이 어제 밤 멈췄다.우리 팀의 사기는 충천했고 전국민의 응원은 열렬했다. 그렇지만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 아니었고 독일 편이었다. 후반에 내준 통한의 한 골이 승패를 갈랐다.

비록 졌지만 우리 대표팀은 멋진 경기를 펼쳤다. 연이은 16강전과 8강전을 연장전으로 치룬 체력 소모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혼을 보여주었다.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한국축구는 이제 세계 최강의 대열에 우뚝 서게 되었다.

한국 대표팀이 어제 밤 경기에는 졌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세계 축구계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월드컵에 다섯번 출전하고도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던 한국이 세계 축구 열강들을 연파함으로써 파란을 일으켰다.

우리 팀은 본선 조 리그에서 2승1무로 조 1위를 달성했고 16강, 8강, 4강전에서는 유럽 축구의 명문 폴란드를 이겼고, 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차례로 보기 좋게 제압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여섯 차례 경기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그들이 흘린 땀과 고통스런 훈련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국민이 이렇게 하나가 되어 환희와 열광의 분위기를 만끽한 적이 있는가.

아니 온 국민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어본 적이 있었는가.

우리는 다시 한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룬 업적과 그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우리 대표팀을 월드컵 4강에 견인했을 뿐 아니라 한국축구를 선진축구의 영역에 진입시켰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은 축구를 초월하여 현재 우리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에게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 29일 대구에서 열리는 3,4위전을 이기는 일이다. 비록 결승의 진출의 꿈은 깨졌지만 월드컵 3위는 대단히 훌륭한 목표다.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3,4위전도 두 팀에게만 기회가 있다.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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