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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의 힘 = 人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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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의 힘 = 人蔘의 힘?

입력
200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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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힘 아닙니까. 도대체 뭘 먹습니까.”한국과 독일과의 4강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공동취재구역에서는 때아닌 ‘인삼논쟁’이 벌어졌다.

외신기자들이 한국의 주장 홍명보를 향해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물으며 인삼을 거론한 것이다. “한국의 체력은 보양식 때문이 아니라 훈련을 충실히 한 덕분”이라는 홍명보의 대답이 정답이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한국고유의 보양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대표팀은 3월 유럽 전지훈련 직후 장뇌삼을 복용한 적이 있다. 장뇌삼은 산삼 씨를 뿌려 기른 것으로 산삼 못지 않은 효험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표팀은 독일전 하루 전날인 24일에도 장뇌삼을 먹을 예정이었지만 경기 직후로 미뤘다. 경기 하루 전날 장뇌삼을 먹은 전례가 없어서 혹시 모를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제2의 산삼으로 불리는 토종오가피도 대표팀에 원기를 불어넣는 보양식 중 하나다. 대표선수들은 아침 점심 저녁 3회 토종오가피를 복용한다.

오가피는 광범위한 치료작용과 지구력을 강화시키는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잉어 붕어 가물치를 고아 알약 형태로 재가공한 사편환도 대표선수들에게 매일 제공된다. 대표선수들은 이와 함께 매일 미네랄과 비타민 등을 복용한다.

물론 보양식만으로 대표팀의 체력관리가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피로회복과 에너지 충전을 위한 프로그램이 본격 적용된다.

선수들은 경기 후 15분 내에 샌드위치 등 회복식을 바로 섭취하고 스포츠음료를 통해 수분과 영양소를 공급받는다. 보양식보다 더 중요한 체력관리 프로그램이다.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는 “외신에서는 보양식의 힘이라고 말하지만 그것만으로 체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한국의 강한 체력은 1년 반 동안의 빈틈없는 준비과정과 정신력, 투지 그리고 과학적인 관리가 결합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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