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13분 독일 슈나이더의 날카로운 센터링이 한국 문전으로 날아올 때 ‘헤딩 슈터’ 클로세가 솟구쳤지만 허사였다. 바로 앞에서 한국 수비수 최진철이 몸싸움을 하며 먼저 공을 낚아챘다.한국문전을 끝임없이 위협했던 독일의 고공공격과 기습적인 측면돌파를 막아냈던 것은 김태영, 최진철, 홍명보, 송종국의 투혼의 수비였다. 계속된 연장 혈투로 선수들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혼신의 힘으로 독일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김태영은 여러차레 독일의 중앙 돌파와 침투 패스를 차단하며 몸을 던졌다. 전반 27분 노일빌레가 패널티박스 우측으로 치고 들자 몸을 날려 볼을 따내고, 후반 20분에도 노이빌레의 측면돌파를 끝까지 몸을 날려 막는 등 클로세 노이빌레 발라크의 중앙침투를 끊임없이 저지했다.
특히 코뼈 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김태영은 부상 부위의 통증 때문인 듯 헤딩할 때마다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투혼을 더욱 불탔다.
최진철은 후반 10분 이민성과 교체될때까지 클로세 등의 고공공격을 무력화시킨 일등공신이었다. 후반 40분 하만이 날린 롱패스를 클로세의 머리에 닿기전에 따내는 등 클로세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게 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 상대공격수의 무릎에 찍혀 장단지에 부상을 입었지만 고통 속에서 막판 독일의 공세를 막아냈다.
송종국의 측면마크도 뛰어났다. 전반 45분 메철더의 왼쪽 측면돌파를 끝까지 따라 붙어 빼냈고, 후반 17분에는 보데가 골에리어 왼쪽으로 기습적으로 날린 센터링을 힘껏 달려가 먼저 따냈다.
몸은 지쳐갔지만 오직 투지와 정신력으로 달리는 한국 선수들의 땀방울이 국민들의 가슴을 더욱 홍건히 적셨다.
한국은 비록 패했지만 세계 축구팬들은 이렇게 평가할 것이다. ‘한국수비수들의 투혼이 명승부를 만들었다’고.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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