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40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소설가 채영주. 그는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감했던 것일까. 계간 ‘문학생산’ 여름호에 전반부가 분재된 중편소설 ‘바이얼린맨’은 그의 유작이 되었다.문학생산 편집위원 이규헌(70)씨는 “채영주가 사망 일주일 전 가을호에 실릴 원고를 두 달이나 먼저 보내왔다”고 말했다.
“전화를 걸어와 이메일로 원고를 보내겠다고 했다. 8월 중순 발간되는 가을호에 ‘바이얼린맨’의 후반부를 싣기로 했는데, 마감 두 달 전에 원고를 보낸 셈이다.”
이씨는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가 죽음을 예감한 게 아닐까 싶다”며 “또 채영주가 앞서 문학생산 여름호에 싣기 위한 사진 2장을 보내줬었다. 보름 전에 그 사진도 돌려달라는 연락이 와서 우편으로 부쳤다”고 밝혔다.
‘바이얼린맨’도 죽음의 이야기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본 바이올린 제작자와 윤주 누나의 순정 어린 사랑 이야기다.
교통사고를 가장한 보험 사기로 돈을 버는 삼촌과 상미 누나는 윤주에 대한 사랑을 미끼 삼아 가난한 바이얼린맨을 사기극에 끌어들이려고 한다.
월셋방 한식구인 이들의 관계가 서글프게 얽히다가 소설은 바이얼린맨이 자동차 사고로 진짜로 죽어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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