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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 주한 네덜란드 대사 "한국축구팀은 제2의 네덜란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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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 주한 네덜란드 대사 "한국축구팀은 제2의 네덜란드팀"

입력
200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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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네덜란드 국민들이 한국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월드컵 한국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모국 네덜란드의 헤인 데 브리스(52) 주한대사는 25일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월드컵의 최대 승리자는 한국”이라며 “한국에 거주하는 200여 네덜란드인은 물론 본국 국민들도 열렬히 한국팀을 성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출장 때문에 직접 보지못한 폴란드전을 제외하고 한국팀의 전 경기를 운동장에서 지켜본 그는 이날도 상암경기장을 찾아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네덜란드팀의 상징인 오렌지색 바탕에 한국팀 응원 문구가 적힌 깃발 3만5,000장을 만들어 배포했다”는 브리스 대사는 대사관이 있는 광화문 교보빌딩 외벽에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대형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그는 또 이날 경기전 히딩크 감독에게 ‘행운’이라고 적힌 전보를 보냈으며, 경기장에 네덜란드의 전통 축구응원가인 ‘Hup(영어로 Go의 의미) Korea Hup’라고 적은 대형 깃발 2장을 내걸었다.

“히딩크 감독이 활약하고 있는 한국팀은 이제 제2의 네덜란드 팀이 돼버렸습니다. 현지 언론도 1면에 연일 대서특필할 정도로 관심이 높습니다.”

브리스 대사는 “포르투갈의 공세에 밀려 네덜란드는 이번에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했다”면서 “포르투갈팀을 한국이 꺾었을 때는 마치 네덜란드가 이긴 듯 기뻤다”고 말했다.

또 “두어달 전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16강 진입 준비가 다 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한국팀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줄은 몰랐다”면서 “경기가 거듭될수록 많은 네덜란드 사람들이 한국팀의 플레이와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부임한지 3년째인 그는 한국팀의 선전에 대해 “양국 외교관계에 10년이 걸릴 일을 히딩크 감독과 한국팀이 단기간에 해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두 나라간 경제 문화적 교류가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은 세계가 한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더 강해지고 성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얻게됐다”고 말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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