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다.지난 22일 한-스페인 전을 보기 위해 장애인표를 사 광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표를 살 때만 해도 장애인 좌석이 따로 있길래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했구나’ 며 감동했다.
그러나 ‘역시나’ 였다. 좌석을 찾아가는데, 장애인 좌석 입구에 계단이 가로막았다. 거기까지는 ‘봉사자들이 올려주는구나’ 했다.
놀란 것은 장애인석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었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경기장 좌석배치도에는 내가 산 좌석이 1등석의 뒷편이며 경기장의 가운데였다. 하지만 안내받은 자리는 가장 구석진 곳이었고, 보통 사람들도 잘 보이지 않는 자리였다.
더구나 맨 뒤쪽이라 앞에 사람들이 일어설 경우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또한 장애인 화장실로 가는 길은 막아 놓아 사용할 수 없었고, 그 안쪽은 바로 우리가 앉아야 할 좌석인데 1등석으로 개조되어 일반인이 앉아 있었다.
정말 월드컵 개최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화가 나기 보다는 스스로가 부끄럽다. /김용식ㆍ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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