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진출한후 박찬호(29ㆍ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잊을수 없는 세사람이 있다. 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할 당시 구단주였던 피터 오말리, 토미 라소다감독, 팀동료투수였던 오렐 허샤이저가 그들이다.오말리는 무명의 그를 스카우트했던 주역이었고 라소다감독은 박찬호를 양자로 삼으며 정신적인 지주노릇을 했던 인물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204승을 올렸고 사이영상에 빛나는 허샤이저는 팀동료였지만 박찬호에게는 그이상이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정상급투수로 발돋움할수 있었던 것은 노장 허샤이저의 드러나지 않은 도움 덕분이었다.
스승이나 다름없는 허샤이저가 팀의 투수코치로 부임한 24일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러츠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출전한 박찬호는 최고구속 150㎞를 기록하는등 6이닝동안 4피안타 2실점하며 3전4기끝에 시즌 3승째(3패)를 따냈다.
3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2승을 따낸후 4번째 등판에서 1승을 추가하며 방어율을 8.52로 낮췄다. 텍사스는 박찬호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10-4로 이겼다.
“올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는 팀동료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평가처럼 박찬호는 이날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경기에 앞서 오스카 아코스타대신 텍사스의 투수코치로 부임한 허샤이저는 “찬호와는 다저스시절부터 궁합이 잘맞았다. 최우선과제는 찬호가 제자리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허샤이저의 조언덕분이었는지 박찬호는 완급을 조절하는 투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박찬호 일문일답
3승째를 따낸 박찬호는 인터뷰에서 야구보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진출에 대해 더 신이 나서 얘기를 했다.
박찬호는 “한국인으로서 정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했다”며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운도 따르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_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진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멋있다. 역사적으로도 값어치가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다. 나도 열심히 하겠다.”
_오랜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중반들어 너무 더워 전력 투구보다는 컨트롤 위주로 던졌다. 목표 지점에 집중하려고 애를 썼는데 그 덕분에 컨트롤이 좋아진 것 같다. 전반적으로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있었고 변화구도 괜찮았다.”
_허샤이저 투수코치가 와서 달라진 점은.
“나는 항상 계획을 세우고 목표대로 던질 뿐이다. 하지만 허샤이저가 투수코치가 돼 기분은 분명히 좋다.”
장윤호 특파원
changy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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