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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월드컵 후에도 후보役만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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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월드컵 후에도 후보役만 충실"

입력
200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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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대통령 후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6ㆍ13 지방선거 승리 후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전국순회 민생 투어에 전념, 정국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당직자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당 체제 정비를 주도하며 8ㆍ8 재ㆍ보선 선봉을 자임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현재의 기조를 바꿀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는 24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과 후보의 분리 원칙에 따라 후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며 민주당과의 관계나 국회 문제는 서청원(徐淸源) 대표에게 일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권력 비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탈북자 문제, 환율 인상에 따른 수출 타격, 공적 자금 회수 방안 등 정책 현안에 대해 집중 거론한 뒤 자리를 뜬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30일 월드컵 대회가 폐막하면 본격화할 재ㆍ보선 정국에서도 이 후보의 선택은 여전히 정책을 앞세운 포지티브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당 정책위는 국회 상임위별 현안을 토대로 이 후보의 방문 지역 및 계층을 선별했고 미래세대위원회를 구성, 취약 층인 20,30대 공략을 위한 정책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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