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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전 앞둔 獨·해외반응…獨 "이번대회서 가장 힘든 전투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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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전 앞둔 獨·해외반응…獨 "이번대회서 가장 힘든 전투될것"

입력
200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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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의 월드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24일 독일에서는 1990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그러면서도 준결승 상대로 한국을 만난 것을 껄끄러워하고 있다.

한국이 22일 8강전에서 스페인을 물리친 직후 실시한 현지 언론의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66.7%가 준결승 상대로 한국보다 스페인이 나았을 것이라고 답한 사실에서도 이런 부담감은 드러난다.

일간지 빌트는 23일 “한국은 강한 팀이며 한국을 이기려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골키퍼 올리버 칸의 기자회견 발언을 전하며 “대 한국전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처절한 전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이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이겼을 때만 해도 심판 판정 문제를 별로 다루지 않다가 준결승 상대가 되자 한국-스페인전 ‘오심’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빌트는 “한국은 심판의 도움으로 우리 팀과 맞붙게 됐다”며 “한-독 전 주심을 맡는 스위스인 마이어는 명예욕이 지나쳐 선수들을 너무 바짝 쫓아다닌다.

브라질-터키 전을 맡는 덴마크인 닐센이 주심이 됐더라면 우리에게는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등은 “심판 판정이 어떻고, 응원전이 어떻고 하지만, 한국이 세계 축구계의 엘리트 그룹에 속하게 된 것은 정당하다”며 “지칠 줄 모르고 뛰는 초인적인 체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준결승전이 벌어지는 25일 오후 1시 30분(현지 시간)을 전후한 시간대에는 독일의 거의 모든 업무가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 보험, 가구체인점 이케아 등 기업들은 회의실, 강당, 작업장, 지점 등에 대형 TV를 들여놓고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독일자동차협회는 고객에게 경기 시간에는 고장 신고 출동이 늦어져도 양해해 달라고 부탁했고, 관공서나 은행도 이 시간에는 상담을 피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치인들도 여야 구분 없이 이구동성으로 기업주들은 근로자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어 준결승전을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LA 타임스는 23일 한국의 4강 진출을 ‘신데렐라 스토리’에 비유하면서 “독일이 8강전에서 미국에 밀리다가 어렵게 1대 0으로 이긴 점으로 미뤄볼 때 한국이 결승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월드컵에 적색경보가 켜졌다”며 “월드컵 개막 몇 주 전만 해도 한국팀은 그저 거국적 응원에 힘입어 선전한 팀으로 간주됐지만, 이제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무서운 기세로 우승 후보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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