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산업계의 큰 손 키르히 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독일체육연맹 집행부가 검토하고 있는 스포츠채널 설립문제가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3월 독일체육연맹 폰 리히트호펜 회장이 채널 설립 의사를 발표한 후 스포츠채널 문제는 정계와 재계, 문화계 등 범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체육연맹 회장은 스포츠채널 설립에 관심을 갖는 모든 단체 대표들을 한 자리에 모아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체육연맹은 방송사들에게 스포츠채널 설립 참여를 권고한 바 있어 현재 각 방송사들은 사업의 수익성 여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스포츠채널이 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심사숙고하고 있지만 육상ㆍ핸드볼ㆍ농구연맹 등 체육계 일각에서는 회의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체육연맹 회장의 언론고문 로젭스키는 “사업실현성 여부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올해 9월까지는 조사결과가 종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계 일각에서는 공영 스포츠채널 설립을 옹호하는 입장들이 나오고 있다.
사민당 소속인 라인란트팔츠주의 벡 주지사는 방송사 사장들에게 서한을 보내 스포츠채널 설립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구체적인 검토의견을 요청했다.
로젭스키는 “공영방송사의 참여가 사업의 위험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이 경우 채널의 편성권은 공영방송사가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 스포츠채널이 설립되면 스포츠채널은 DSF, 유로스포츠 등 3개 채널로 늘어나며 채널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영 스포츠채널의 성공적 안착(포지셔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안정적 재원 확보가 중요한데 재원구조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체육계는 스포츠채널의 순항을 위해 정부측에 세제상의 혜택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측의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제1공영 방송사인 ARD 관계자들도 재원조달 방식에 대한 해법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체육계 일각에서는 2005년 수신료 인상 논의에서 공영 스포츠채널의 재원구조에 대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재원구조문제 외에도 공영 스포츠채널 설립은 주(州)간 방송협정 개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포츠산업의 경제 사회적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방송사들과 주요 스포츠 경기단체의 공동협력사업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탁재택 KBS방송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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