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레이어에 대한 조직력의 승리다.”파이낸셜 타임스는 24일 막바지로 접어든 한일월드컵 경기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1998년 월드컵의 지네딘 지단(프랑스), 94년 대회의 호마리우(브라질)와 로베르토 바지오(이탈리아), 90년 로타르 마테우스(독일), 86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등 역대 월드컵은 한결같이 걸출한 스타 한 두명의 독무대였다.
4강만 남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독일의 올리버 칸 정도가 두드러지지만 역대 월드컵에서 스타들에 쏠렸던 관심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
이 신문은 이번 대회에서는 스타 대신 한국 터키 미국 세네갈 등이 신흥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주목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빼어난 스타가 없는 이들은 팀워크와 조직력으로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한 유럽 강호들을 잇따라 격침시켰다. 한국은 엔트리 23명 중 16명이 한국의 K리그에서 뛰고 있고, 미국도 선수 절반이 자국 리그 소속.
축구 변방으로 취급 받던 이들 나라가 선전한 것은 소속 팀에서 벗어나 오랜 기간 훈련하며 조직력을 다진 덕분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반면 유럽 선수들은 개막 직전까지 유럽 리그에서 뛰느라 지쳐있었고 부상까지 당한 상태였다.
개인기를 앞세워 4강까지 오른 나라는 브라질이 유일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변이 없는 한 브라질 우승이 유력하다”며 “하지만 팀워크를 중시하는 독일과 한국, 터키 등 신흥강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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