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 / 한국-독일戰 승부처…韓 스피드냐 獨 높이냐
알림

월드컵 / 한국-독일戰 승부처…韓 스피드냐 獨 높이냐

입력
2002.06.25 00:00
0 0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은 체력과 제공권 장악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월드컵 우승 3회의 독일이 앞서지만 우승후보로 꼽혔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파죽지세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 유럽킬러로 떠오른 한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승부는 쉽사리 점칠 수 없다.더구나 두 팀 모두 개인기나 전술보다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이라 투지가 격돌하는 대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이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돌파에 능하다면 독일은 장신공격수를 활용하는 고공플레이가 날카롭다. 체력과 포지션별 대결에 따른 승부처를 살펴보았다.

▼최진철 VS 클로세

이번 대회 5경기서 무려 13골을 뽑아낸 전차군단의 가공할 공격력은 대부분 고공플레이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헤딩골이 무려 8개나 된다.

공중전의 최선봉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헤딩으로만 5골을 잡은 미로슬라프 클로세가 선다.

제공권 장악에서 취약한 한국수비진이 클로세의 고공침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187㎝로 대표팀 내 최장신인 최진철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페인전서 뛰어난 공중 수비능력을 보여줬던 최진철이 클로세만 제대로 막아준다면 독일의 득점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송종국 VS 발라크

독일의 위협적인 고공플레이의 시작은 바로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의 발 끝이다. 왼쪽 미드필더인 발라크는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정확한 크로스 패스로 끊임없이 득점기회를 만든다.

때때로 공격에도 가담, 이번 대회서도 헤딩으로만 2골을 얻었다. 따라서 발라크와 맞설 송종국이 제 몫만 해준다면 독일 공격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셈이다.

포르투갈전서 루이스 피구의 발을 꽁꽁 묶었던 송종국이 중앙 미드필더진과 협력수비를 통해 다혈질로 유명한 발라크를 압박, 제풀에 지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황선홍(안정환) VS 올리버 칸

한국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5경기서 1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 올리버 칸의 거미 손을 뚫어야 한다.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 반납을 선언한 황선홍과 미국전과 이탈리아전서 헤딩골을 성공시켰던 안정환이 독일의 골문을 열어 제치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에 나설 것이다.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돌파로 슈팅기회를 노려야 한다.

▼체력전

한국은 18일 이탈리아전 연장전에 이어 22일 스페인전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격전을 치렀기 때문에 사실상 체력이 바닥난 상황이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거친 플레이를 해온 독일은 한국보다 꼬박 하루를 더 쉬었다.

강호를 잇따라 물리치는 이변을 이어가려는 한국은 불굴의 투혼과 국민적 응원의 열기를 무기로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자세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히딩크-펠러감독 출사표

*히딩크감독

한국은 이미 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한국은 어느 강팀과 맞붙어도 절대 겁을 내지 않기 떄문에 그 이상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한국선수들의 정신력과 투지는 끝을 가늠할 수 없다.우리는 관중의 성원을 받는 홈팀이기 때문에 더욱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다.

독일의 제공권이 강하지만 우리는 헤딩력이 좋은 스페인의 모리엔테스도 잘 막아 냈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그러나 독일의 세트플레이에 대해 많은 대비를 했다.선수들의 체력회복이 승부의 가장 큰 변수이다.휴식기간이 짧아 몇몇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우려되지만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 낼 것으로 믿는다.

안정환의 출전여부는 경기 직전까지 심사숙고 할 것이다.경기 당일 비가 내리더라도 우리에게 크게 불리하지 않다.적당히 젖은 그라운드는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獨 펠러감독

독일이 예전같지 않다는 비판은 이미 잘 알고 있다.하지만 유로2000 이후 독일은 근성이 좋아지고 있고,약점을 보완하면서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한국과의 준결승전은 이전보다 나은 경기내용을 펼쳐 보이는 게 목표가 아니라,좀 더 빨리 움직이고 패스 하면서 한구을 꺾고 결승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한국이 체력적으로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독일선수들도 몸싸움이나 뛰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세계최고의 골키퍼를 가졌고,공중볼 싸움에 관한 한 두려울 게 없는 우리는 한국팀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기회를 많이 얻는 한국과 달리 우리는 몇몇 기회를 살려 골로 연결시킬 자신이 있다.

한국의 경기를 TV로 시청할 떄마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인상적이었다.홈팀을 응원하는 관중은 우리에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경쟁심을 유발하고 승부욕을 북돋울 것이라고 생각한다.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처럼 개최국 한국에게 희생되지는 않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