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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사랑'오연수,'당신 옆이 좋아'하희라 "30대…이젠 연기가 자연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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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사랑'오연수,'당신 옆이 좋아'하희라 "30대…이젠 연기가 자연스러"

입력
200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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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수(31) 하희라(33).인생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아가는 30대. 나이를 더하고, 돌봐야할 가족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환경 변화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삶의 연륜과 연기의 관록이 서서히 묻어난다.

오연수는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거침없는 사랑’(극본 이선희, 연출 이강현)에서 그간의 청승맞은 이미지를 벗어버리며 호평을 얻고 있다.

드라마 홈페이지에 오르는 하루 100여건의 의견 중 상당수가 물오른 오연수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다.

“섬세한 감정 연기에 가슴이 시리고 아프다”(문정남) “배역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대단하다. 꾸밈없는 연기가 자연스레 배어나온다”(박현정)와 같은 의견에 ‘나이가 들어갈수록’이라는 단서도 빠지지 않는다.

오연수가 맡은 경주는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철없는 계모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을 하는 31세 텍스타일 디자이너.

사랑에 관한 한 제 밥그릇을 챙겨먹지 못한다. 7년 전 동료 원희(송선미)에게 첫사랑을 빼앗긴 경험이 있고 아내가 있기에 사랑해서는 안될 정환(조민기)과의 사랑은 현재진행형.

사랑에 서툰 탓에 경주는 정환 앞에 서면 덜렁이가 되고 만다.

술에 취해 “사랑이 밥 먹여 주냐”고 녹음기처럼 읊다가 창피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고 출장지에서 마주치자 그를 피해 숨는다는 것이 염료통을 뒤엎어 온몸에 물감을 뒤집어 쓴다.

“결혼 후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낀다.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도 생기고. 그런 경험이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것 같다”는 오연수.

1990년 ‘춤추는 가얏고’(MBC)로 데뷔한 후 12년간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처음이지만 ‘덜렁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연기에는 탄력이 붙었다는 평이다.

7월1일부터 방송할 KBS1 TV 일일드라마 ‘당신 옆이 좋아’(극본 정성희, 연출 이성주)로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하희라.

1998년 4월 ‘정 때문에’(KBS)를 끝으로 드라마에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동안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연기경력도 20년을 채웠다.

하희라는 첫사랑의 연인 민성(이재룡)이 동생 재희(정혜영)와 결혼하는 시련을 겪고 난 후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인공 문희 역을 맡았다.

동대문 시장 자그마한 옷 가게에서 출발해 의류브랜드를 키워가는 사업가로 능력을 발휘할 인물이다.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에도 긴장하는 것 같지 않다. “‘정 때문에’에서 같이 작업한 스태프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려보여야 한다는 숙제가 고민. “처음 30회 동안 고3학생으로 나온다. 나이도 있고 두 아이를 둔 엄마라는 것도 시청자들이 모두 알고 있을 텐데, 교복차림이 쑥스럽다”고 하지만 어깨까지 늘어뜨린 생머리는 나이를 짐작키 어렵게 만든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한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다음 대본을 기다리게 된다”는 하희라.

20년간 연기경력의 그이지만 작품을 드디어 만났다는 듯 의욕이 넘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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