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브랜드로 오해를 받는 중소기업 제품들이 있다.높은 품질이나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에 비해 기업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체로서는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이 인정해 준 셈이니 싫지 만은 않다.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냉장고용 밀폐용기 ‘락앤락(Lock&Lock)’은 세계 최대의 쇼핑 채널인 미국 QVC에서도 방송 때마다 매진되는 국제적인 히트상품.
제조사인 하나코비㈜는 최근 미국 LA의 소형 슈퍼마켓으로부터 수출용 콘테이너 1대 분량의 락앤락을 주문받았다.
동네 슈퍼마켓이 구입하기에는 어마어마한 양이라 하나코비측이 진상을 파악해 볼 결과, LA 거주 한인들이 한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보내주기 위해 선물로 주문했다는 것.
하나코비 관계자는 “외국 동포들에게서 외제품 취급을 받는 것은 애교로 봐줄 만하다”며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기 전까지는 싫지않은 오해를 계속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추리는 재벌의 계열사는 아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에어컨 시장을 삼분(三分)하는 기업이다 보니 외국계 기업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 회사는 98년 30년간 사용했던 상호인 ‘경원세기’를 버리고 센추리로 재탄생했다.
이후로는 다국적 에어컨 브랜드인 ‘캐리어’와 혼동하는 고객들이 늘어나 양사의 AS센터와 대리점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생활용품 전문기업 ㈜피죤도 국내 최초로 섬유유연제와 바디워시를 도입한 덕에 붙박이 외국 브랜드로 오해받기 일쑤다. 이주연 상무는 “이는 피죤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를 대변하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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