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대량 공석사태의 책임을 양국 조직위원회에 떠넘기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FIFA 티켓 소위원회의 데이비드 윌 위원장은 24일 일본 요코하마 미디어센터(IMC-2)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입장권 문제는 한국조직위원회(KOWOC)와 일본조직위원회(JAWOC)가 경기장 데이터 제출을 늦게 했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FIFA의 이 같은 입장은 입장권 문제의 진원지로 지목된 영국의 바이롬사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어서, FIFA와 양국 조직위원회간 책임 공방을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윌 위원장은 “2001년 10월15일까지 20개 경기장에 대해 좌석 배치도와 사석 등 자세한 정보를 FIFA에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올 2월에야 일부가 제출됐고 3월까지도 데이터가 모두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권 발송지연과 공석 발생로 판매대행사인 바이롬사에 대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사실 바이롬사는 6개월 걸릴 일을 6주만에 해내며 더 큰 혼란에서 구해 냈다”고 오히려 바이롬사를 두둔했다.
이에 대해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초까지 경기장 좌석 데이터(도면)에 대한 기본 자료를 모두 넘겨줬고, 경기장이 모두 완공된 뒤인 올 1월 추가로 변경된 좌석데이터를 전달했다”며 “올해 3월 건네준 것은 미디어석 카메라 위치변경 등에 따른 미세하고 부분적인 것들”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우리 주장을 입증할 자료가 모두 확보돼 있으며, 누구의 잘못인지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릴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일본 조직위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입장권이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던 개막식을 비롯, 많은 경기에서 좌석 공석사태가 발생, 파문이 발생했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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