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보다는 능력, 과거의 실적보다는 현재의 실력을 보고 기용한다.’연공서열식 인사의 대명사였던 은행권에도 히딩크식 ‘능력본위 기용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24일 본점 부서장, 일선 영업점장, RM(기업금융전담점포) 지점장 등 소위 은행의 꽃으로 불리던 이들 알짜배기 자리에 대해 공모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들 자리는 2,3급들이 맡아왔으나, 대상을 4급(대리ㆍ과장) 이상 전 직원들에게까지 확산하기로 했다.
‘뜻 있는’ 직원들은 경영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올 하반기 정기인사에 반영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학력 지연 연륜 등이 지배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조직활성화를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3월 262개 점포장을 교체하면서 대리급 직원 60명을 기용한 데 이어, 9월 전산 통합이 완료되면 과거 국민ㆍ주택 은행시절 직원들의 인사기록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최근 1,2급 몫인 본점의 주요 부서장 14명을 교체하면서 9명은 40대 3급 직원을 임명, 보수적이기로 유명했던 인사 관행을 파괴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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