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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터키,내일 브라질과 숙명의 재대결…"복수의 날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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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터키,내일 브라질과 숙명의 재대결…"복수의 날이 왔다"

입력
200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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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다짐한 투르크 전사. 삼바 리듬으로 이를 잠재우겠다는 브라질. 그러나 호나우두의 부상과 경고 2회 호나우디뉴의 결장으로 위기에 놓인 세계 최강. 공격수와 저격수의 맞대결…. 26일 브라질-터키의 준결승전 구도는 한층 복잡한 구도로 전개 되고 있다.이미 조별 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어 치열한 대결을 펼쳤던 두 팀이다. 특히 1-0으로 앞서다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1-2로 역전패 당했다고 믿는 터키의 입장은 강경하다.

조별 리그 브라질전에서 멋진 왼발 발리 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던 터키의 하산 샤슈(26ㆍ갈라타사라이)는 복수전의 선봉이다. 샤슈의 공격력은 쉴 새 없이 상대편 문전을 헤집으며 동료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 주는 방식.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이 내세운 복수의 창이다.

브라질이 믿는 공격 카드는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30ㆍFC바르셀로나). 호나우두의 부상, 호나우디뉴의 퇴장에 따른 결장으로 무뎌진 브라질 공격진을 그가 이끌어야 한다.

5경기 연속골(5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는 히바우두의 노련한 움직임은 믿음직스럽지만 호나우디뉴등의 지원이 없는 상황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그래서 히바우두는 자신에게 복수의 칼날을 세우고 있는 거친 터키 수비진을 헤쳐야 하는 부담이 크다. 브라질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도 “솔직히 터키를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세네갈처럼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팀에게는 브라질의 개인기가 빛을 발하지만 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악착같이 따라붙는 터키는 상대하기가 까다롭다는 것. 게다가 조별 리그에서 터키와 악연을 쌓기까지 했다.

히바우두에게 복수를 벼르는 대표적인 선수가 브라질전 후반 42분 퇴장을 당했던 터키 수비의 핵, 알파이 외잘란(29ㆍ아스톤빌라)이다.

터키 수비진 중 최고의 대인마크 능력을 보유한 외잘란은 경기 내내 히바우두를 꽁꽁 묶었지만, 중앙을 돌파하던 루이장의 옷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경고 2회로 퇴장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팀에게는 페널티 킥 허용이라는 상처를 남겼다.

히바우두는 터키에게 있어 ‘공공의 적’이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히바우두는 후반 47분 수비수 하칸 윈살이 찬 공에 다리를 맞았으면서도 얼굴을 감싸쥔 채 쓰러져 터키에게 또 한 명의 퇴장을 안겼다.

터키는 만만한 상대였던 코스타리카와 1-1로 비기며 어렵게 16강에 오른 것이 히바우두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인한 수비수의 퇴장 공백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히바우두를 꽁꽁 묶고 브라질을 잡아 월드컵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한 외잘란의 복수극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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