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들이 23일 밤 긴급 회동, 당무거부 파동을 일으킨 당직자를 포함한 주요 당직을 일괄 개편키로 합의했다.이로써 일부 당직자의 당무거부를 둘러싼 주류, 비주류 최고위원들 간의 갈등이 일단 봉합되고, 지방선거 패배 후 체제정비가 가닥을 잡게 됐다.
한화갑(韓和甲)대표의 요청으로 열린 비공식 간담회에 참석한 최고위원 8명은 "당의 안정이 중요하므로 일시라도 당무 공백이 생겨선 안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개편 대상에는 당직 사퇴 의사를 밝힌 김원길(金元吉) 총장과 집단지도체제를 비판하며 당무를 거부 중인 박병윤(朴炳潤)정책위의장, 정범구(鄭範九)대변인을 포함해지방선거 패배 후 사표를 제출한 지방자치위원장, 기조위원장 등 8명이 포함된다.
최고위원들은 간담회에서 "일부 당직자들이 도입한 지 두 달도 안 된 집단지도체제를 비난한 것은 잘못"이라며 "한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을 당직에 임명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한 대표는 "당직자들의 사표를 수리해 계파와 관계없이 능력 위주로 인사하"며 비주류 최고위원들의 당직개편 요구를 수용했다.
최고위원들은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사람 이름을 거명하며 주요 당직자의 인선 문제를 논의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이협(李協)최고위원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단합 하기로 의기투합이 이뤄졌다"며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 인선을 확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진입을 계기로 4강 레벨의 정치 실현을 위해 여야 대표 회담에 적극 나서자"고 의견을 모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통령선거대책위 구성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김광덕기자/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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