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5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칠순, 팔순이 되어서도 코넬리(‘한국인’이라는 뜻의 터키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다.KBS1 TV가 25일 오전 10시 방송할 6ㆍ25 특집 ‘터키 노병의 오! 필승 코리아’(연출 박현민)는 1~8일 한국을 방문한 한국전쟁 터키 참전용사 방문단을 동행취재한 기록이다.
6ㆍ25 당시 터키는 유엔 국가 중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병력인 연인원 4만 명을 파견했고, 4,000명 이상을 이땅에서 잃었다.
국내 대기업의 초청으로 방한한 터키 참전용사 30명은 월드컵 경기를 관전했다.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형제애에 가까운 애정을 품고 있는 그들은 터키 대 브라질 전에서 자국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렬한 응원을 펼친 데 이어 한국 대 폴란드 전에서는 붉은 악마의 일원이 돼 ‘대한민국’을 외쳤다.
전장에서 1년여간 함께 지냈던 터키어 통역관 미스터김과 함께 찍은 낡은 사진을 들고 온 알리 잇산 울군(73)씨.
간단한 우리말은 물론이고 ‘아리랑’ ‘신라의 달밤’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는 우리말을 가르쳐준 미스터 김을 만나고 싶어했다.
그러나 알리씨는 미스터 김을 만나지 못한 채 터키에서 가져온 선물만 남겨놓고 돌아갔고 22일에야 제작진은 통역관 여상현(70ㆍ경기 성남시 분당구)씨를 찾아냈다.
터키에서부터 이들과 동행한 박 PD는 “터키 참전용사들은 50년 전 폐허였던 한국이 이만큼 발전한 모습을 보고 행복해했다”고 전하며 “우리는 터키의 참전 사실조차 잊고 있지만 터키인들은 한국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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