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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요코하마 가는 길 "체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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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요코하마 가는 길 "체력이 관건"

입력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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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연장승부로 선수들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원칙대로라면 주전 멤버의 절반은 준결승전 출전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다.”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이룬 한국대표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지만 대표팀 의료진의 걱정은 태산같다. 이탈리아 스페인과의 잇단 연장 혈투로 주전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16강 진출의 1차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이지만 늘어나는 경기에 피로가 누적된 것이다.

22일 스페인과의 혈전을 승리로 이끌며 4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던 이들은 “빨리 쉬고 싶다”는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대표팀 의료진은 선수들의 체력회복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했다.

25일 독일과의 준결승전을 대비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선수들의 체력회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일은 4강에 오르기까지 연장전을 단 한 차례도 치르지 않았고 한국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 월등히 우세한 입장이다.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시간은 이틀밖에 남지 않아 사실상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준결승전에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일정이 한국측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히딩크 감독은 “체력이 경기지배력을 좌우하는 만큼 독일전에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부상도 큰 부담이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서 발목부상으로 중도 교체됐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스페인전서 왼쪽 발목의 삼각인대를 다쳐 출전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황선홍 안정환 이영표는 각각 허리와 가슴, 왼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체력저하와 부상 때문에 독일전 선발 멤버가 큰 폭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허정무 KBS 해설위원은 “체력 부담이 커 1~2명 정도의 선수 변화는 예상할 수 있지만 주전들의 정신력과 투지는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라며 체력 회복과 선전을 당부했다.

선수들 역시 독일전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주장 홍명보는 “독일도 체력의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이젠 체력을 넘어선 정신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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