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킬러로 떠오른 한국에게 또 다른 제물이 되지 않겠다”2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서 맞붙을 4강전 상대로 한국을 맞게 된 독일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 시작 이후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내심 스페인의 4강 진출을 기대해 온 ‘전차 군단’은 “대진운은 끝났다. 이제는 실력으로 맞붙어야 한다”며 전의를 다졌다.
무릎 부상에 시달리는 ‘독일의 지단’ 디트마르 하만(리버풀)을 제외한 22명의 선수들은 23일 오후 서귀포 동부구장서 평소보다 30분 정도 긴 2시간 가까이 최종 전술 훈련을 가졌다. “높이와 파워가 한국전 필승 무기”라는 루디 푀일러 감독의 판단에 따라 헤딩 태클 몸싸움 등에 집중했다.
특히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놀라운 정확성과 침착성을 보인 것에 위협을 느낀 듯 훈련 막바지엔 승부차기를 강도 높게 연습했다.
중앙 미드필더 하만의 공백을 위한 포지션 변형 전술 훈련도 실시했다. 펠러 감독은 옌스 예레미스(바이에른 뮌헨)를 대신 투입하고 멀티 플레이어인 미하엘 발라크(레버쿠젠)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작전을 세웠지만 ‘보이지 않는 전력의 핵’ 하만의 결장으로 인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하일 스키페 독일팀 수석 코치는 훈련 전 인터뷰에서 “독일의 4강 진출에는 운이 많이 따른 반면 한국은 100% 실력으로 4강에 올라온 만큼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이 연장전을 두번이나 치렀지만 양 팀의 체력 차이는 별로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투지 끈기 등 정신적인 면에서는 한국이 앞선다”고 말했다. 서귀포=최문선기자/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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