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24일 거래소에 새로 상장된다. 시초가는 이날 오전 8~9시 공모가(6,800원)의 90~200%(6,100~1만3,600원) 범위 내에서 주문을 받아 결정된다. 증권거래소는 공모가 기준으로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이 5조1,926억원에 달해 10위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우리금융 유통물량은 상장주식 9,000만주와 BW(신주인수권부 사채) 전환가능물량 1,334만주(전환가 5,000원, 2003년6월16일까지) 가운데 우리사주 배정분을 제외한 8,534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0.99% 규모.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금융팀장은 “합병 변수는 있으나 규모와 자산건전성, 카드 실적, 수급 등을 고려할 때 단기 목표가를 8,500~8,800원선으로 잡고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흥은행 주가보다 20~30% 가량 할증된 것이다.
총자산 103.8조원(우리은행 87조원)으로 은행권 2위인 데다, ‘고정이하’ 여신도 하이닉스를 포함할 경우 3.92%에 그쳐 조흥(4.4%) 외환(5.72%)보다 자산건전성도 대폭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충당금 적립률 역시 3월말 현재 94.7%로 조흥(72.8%)보다 높다. 한 팀장은 “하반기 전략지분 매각 등 정부지분 물량 부담이 예정돼 있으나 단기 수급여건은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SK증권 성병수 책임연구원은 6개월 목표주가를 9,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남ㆍ광주은행 합병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불협화음이나 가계여신 리스크 등 변수는 있지만 최근 실적과 자산건전성, 규모 메리트 등을 감안할 때 상승 여력이 있다”며 “시초가가 8,000원대 이하에서 정해지면 매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최근 시황이 불투명해지면서 금융주가 조정을 받고 있고, 2분기 가계여신충당금 규정이 강화됐다는 점은 부담. 또 LG카드의 경우처럼 시초가가 목표가를 웃돌거나 근접하면 속락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22일 신규상장한 LG카드(공모가 5만8,000원)는 시초가(10만7,000원)가 목표가(8만5,000원~10만원)보다 높게 정해져 첫 거래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주일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최윤필기자/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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