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업후 병원약사 업무급증

의약분업 후 병원약사가 개업 등으로 약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병원 근무약사의 업무량이 50%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류시원 책임연구원이 ‘보건복지포럼 6월호’에 발표한 ‘의약분업 이후 병원 약제부서 실태 분석’에 따르면 병원 약제부서 약사 1인당 하루 조제건수는 분업 이전(1999년) 122건에서 분업 후(2001년)에는 192건으로 57.4% 증가했다.

특히 분업 이전에는 병원규모가 클수록 약사의 업무량이 적었으나 분업 이후에는 규모가 클수록 업무량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병원급인 3차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약사의 하루 조제건수는 99년 99건에서 2001년 319건으로 무려 222% 증가했고, 300병상 이상 병원급은 130건에서 222건으로 70% 늘어났다. 또 병원의 평균 약사인력은 분업 이전 20.4명에서 16.3명(시간제, 촉탁 등 포함)으로 약 4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01년 기준으로 병원약국 조제부문의 적정한 비약사인력(보조원)은 약국당 2.7명이지만 실제로는 4.6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병원 내 비약사 인력이 상당부분 약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황기자/jhchu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