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목이 터져라 축구 응원을 하느라 목이 쉬거나 아프고, 목소리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이처럼 성대를 갑작스레 혹사해 나타나는 증상은 대개 ‘급성후두염’이다.
해맑은 이비인후과 이화식 원장은 “후두내시경으로 성대를 살펴보면 성대의 점막이 충혈되거나 성대 점막 자체가 두꺼워지고, 부종이 생긴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말한다.
특히 직업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해 성대가 불안한 사람이나 식도로 위액이 역류하는 위식도 역류증으로 성대가 강산성의 자극을 받는 사람은 목소리를 조금만 써도 쉽게 급성후두염이 진행될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대개 입으로 숨을 쉼으로써 성대가 건조해져 급성후두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 창문을 열어놓고 자거나 여름철 지나치게 냉방을 하는 등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도 이 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역시 ‘침묵’이다. 이 시기에 계속 목소리를 무리하게 사용하다가 급성후두염이 만성화되면 성대에 굳은 살이 박혀 목소리 자체가 변하는 성대결절이나 성대에 물혹이 생기는 후두폴립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무설탕 껌이나 사탕 등으로 침을 분비하게 해서 성대를 건조하지 않게 하고 소금물로 입안을 헹굼으로써 성대점막을 촉촉하게 해야 한다. 찬 음료나 커피, 담배 등은 금기사항.
대개 1주일 정도 목을 쉬면서 섭생을 잘 하면 자연 치유되지만, 이후에도 좋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소염제 투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양은경기자/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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