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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터키 슈퀴르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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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터키 슈퀴르 '사면초가'

입력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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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퀴르, 너 빠질래?’ 터키의 희망 하칸 슈퀴르(31)가 세놀 귀네슈 감독의 골머리를 썩게 하고 있다.터키대표팀의 주장으로 원톱으로 뛰고 있는 쉬퀴르는 터키의 영웅. A매치 73경기에 출장, 35골을 기록할 만큼 막강한 골결정력을 자랑한다. 소속팀 갈라타사라이를 2000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으로 이끌어 터키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결혼식이 전국에 생중계됐을 정도다.

하지만 슈퀴르는 이번 월드컵서 5경기 무득점으로 완전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특히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있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전반 26분 하산 샤슈가 왼쪽에서 절묘하게 크로스패스를 해줘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볼 컨트롤 실수로 볼을 흘려보냈고 2분 뒤 똑 같은 기회서도 굼뜬 동작으로 미처 볼을 건드리지 못해 득점기회를 무산시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득점기회를 자꾸 무산시키니 후배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슈퀴르는 “혼자 수비수 2,3명을 달고다니는 것은 쉽지가 않다.

미드필더들이 스스로 득점하려 욕심을 부리고 패스를 하지 않으니 내가 어떻게 득점할수 있겠냐”며 오히려 비난의 화살을 동료들에 돌려 ‘왕따’신세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협회 자문단 마저 “소속팀 파르마서 벤치신세만 지다 보니 늙고 녹슬어버린 슈퀴르를 빼고 22일 세네갈전서 교체투입돼 골든골을 넣은 만시즈를 선발출전시켜야 한다”고 귀네슈 감독을 압박하고 나섰다.

슈퀴르는 사면초가에 빠진 것이다. 유일한 희망은 귀네슈 감독이 팀 주장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고 그를 변함없이 신뢰한다는 것 뿐.

하지만 세네갈전 이후 귀네슈 감독도 “슈퀴르나 만시즈 중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원톱으로 내세우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터키의 희망에 한번 더 기회를 줄지, 아니면 절망으로 빠트릴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다.

이범구기자/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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