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미국 주가와 달러 가치가 동반 급락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말까지만 해도 하반기 경제운용의 큰 방향을 ‘경기 부양’에서 ‘안정’으로 선회하려던 우리 정부도 당분간 기존 정책을 유지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23일 재정경제부와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가 6월 이후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9,253.79)는 177.89포인트나 하락해 지난해 9ㆍ11테러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4월 미국 경상수지가 사상 최고의 적자(359억4,000만달러) 를 기록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도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는 최근 29개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최근 17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올 하반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4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미국의 회복강도와 지속가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도 “엔ㆍ달러 환율이 120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급격한 엔고가 초래될 경우 닛케이 지수 1만선이 또다시 붕괴되는 최악의 사태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 불안이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도 정책방향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하반기 거시정책을 ‘안정’으로 선회할 계획이었으나, 환율 하락이나 미국 경제 불안 등을 감안해 설비투자와 수출경쟁력 유지에 초점을 맞춰온 정책기존의 큰 틀을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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