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기업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 석ㆍ박사 등 고급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치열한 스카우트전을 펼치고 있다.LG는 올해 안에 해외 MBA(경영학 석사) 등 석ㆍ박사급 인재 300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LG 관계자는 “지금까지 100여명의 해외 유명대학 MBA와 석ㆍ박사급 인력을 확보한데 이어 연말까지 MBA 100명을 포함해 연내 총 3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는 이를 위해 상반기중 화학 전자 텔레콤 등 6개 계열사 인사담당자로 구성된 해외우수인력 유치단이 미국 LA와 뉴욕, 샌디애고 등 24개 지역의 40개 대학에서 인력유치활동을 벌인데 이어 하반기에도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채용을 위한 기업설명회(IR)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LG는 사내인력의 양성 프로그램도 강화, 미국 워싱턴대학 및 연세대와 합동으로 진행되는 MBA과정에서 30명의 졸업생을 추가 배출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매년 1,000명씩 석ㆍ박사 인력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을 정한 이후 회사· 사업부 별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가운데 경영진이 직접 우수 인력 유치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부 별로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들이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의 해외 두뇌 유치에 직접 나섰다. 유치대상자중 일부는 회사로 초청돼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정밀화학은 반도체 세정제 등 전자소재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 아래 러시아 등의 고급 인력 유치에 나섰고, 삼성종합화학도 폴리올레핀 연구 분야의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박사 학위 취득 후 3년 이상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자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삼성은 과학고 학생들이 이공계로 진학한 뒤 삼성 계열사에 입사할 경우 연봉 등에서 메리트를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한 다음달에는 주요 대학 3학년생 200여명을 인턴십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최근 해외 명문대 석ㆍ박사를 중심으로 해외 우수인력 채용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이공계와 MBA 출신 등을 100~200명 가량 뽑은 뒤 내년에는 유럽 일본 등으로 채용지역과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 사내 MBA 과정을 개설해 매년 180명씩 5년간 900명의 전문 인력도 양성할 예정이다.
SK는 그룹의 양대 핵심사업인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 주요 대학을 찾아가 채용 활동을 펴고 있으며, 포스코는 올해 200여명의 신입사원 중 60여명을 해외유학파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성철기자sclee@hk.co.kr
이영태기자/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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