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 브라질에 비상이 걸렸다.막강 화력을 자랑했던 3R의 화음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득점왕을 노리는 스트라이커 호나우두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서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온 뒤 상태가 악화돼 남은 경기 출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상황이 아주 나쁘다. 또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호나우디뉴는 레드카드를 받아 터키와의 준결승전에 나설 수 없다. 팀득점 15골 중 12득점을 올린 공포의 3R라인 중 2R이 빠질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브라질 스콜라리 감독을 고민에 빠트린 것은 공격형 미드필더 호나우디뉴의 공백. 우승길목의 최대고비였던 잉글랜드전에서 보여준 30m 프리킥 결승골과 40㎙ 단독드리블에 이은 어시스트는 그가 브라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해준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호나우디뉴가 상대수비를 흐뜨려 놓지 못하면 브라질 공격라인은 의외로 답답해질 가능성이 크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각각 5골로 득점 공동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도 호나우디뉴의 감각적인 돌파와 어시스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 마저 결장한다면 더 큰 일이다. 호나우두는 23일 가벼운 러닝만으로 훈련을 마쳐 상태가 간단치 않음을 시사했다.
브라질의 팀 닥터 호세 루이스 룬쿠씨는 “근섬유가 파괴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선 확실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심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때때로 근육부상은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걸린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만일 두 콤비플레이어가 빠진다면 스피드가 떨어지는 히바우두 혼자 터키의 포백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
브라질 스콜라리 감독은 호나우디뉴의 교체멤버로 루이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 호나우두에 대해서는 아무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잉글랜드전서 데니 밀스의 킥동작 때 스파이크를 갖다 댄 호나우디뉴는 다행히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한 경기 출장정지를 당해 결승전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뿐이다.
이범구기자/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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