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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우린 여전히 굶주려 있다"…대표팀 "요코하마행 준비" 사기충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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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우린 여전히 굶주려 있다"…대표팀 "요코하마행 준비" 사기충천

입력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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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달콤한 밤을 보낸 한국대표 선수들은 23일 결승진출 길목에서 만날 독일과의 결전에 대비해 다시 구슬땀을 쏟아냈다.이탈리아, 스페인과의 잇단 연장혈투로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오후 5시 30분부터 미사리구장에서 구슬비속에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황선홍은 "브라질과 만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브라질이 터키를 꺽고 결승에 오른다면 그럴 수 있겠죠"라고 답하는 등 한국의 결승진출은 이미 기정사실처럼 굳어진 듯 했다.

전날 경기 후 "믿기지 않는다"는 소감을 밝힌 최진철 등 다른 선수들도 "요코하마행 비행기에 오를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먼저 말을 꺼내는등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안면보호대를 하고 전후반 90분을 뛰는 투혼을 발회한 김태영은 "스페인전에서 정신력으로 막판까지 번틴 것처럼 우리는 25일 독일과의 4강전서도 한점 후회없는 플레이를 펼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송종국 등 전날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은 1시간동안 달리기와 볼 뺏기 등으로 몸을 푼 뒤 먼저 숙소인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로 돌아간 반면 교ㅔ 투입됐거나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은 1시간 30분 가량 미니축구등을 하며 경기감각 유지를 위한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월드컵 4강 진출국 한국의 높아진 위상이 속속 확인됐다.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어 히딩크 감독의 약식 인터뷰가 기자회견으로 대체됐고 400여명의 열성팬들은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응원'을 했다. 세계적인 스포츠에이전트사인 KAM의 한 관계자는 "명문 클럽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주전급 선수의 60% 정도는 월드컵이후 유럽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히딩크 감독은 훈련 뒤 "우리는 독일보다 하루를 덜 쉬고 싸우게 되지만 선수들에게 계속 승리를 갈망하도록 주문하고 있다'면서 '부상과 피로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나올수 있지만 대체 요원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또 독일과의 경기가 수중전에 될 가능성이 높은 데 대해서는 "비가 적당히 오면 스피드가 빨라져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빛고을 광주를 떠난 대표팀은 밤 11시께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 도착, 심야 축하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이날 밤 잔치 기분을 다 낼 수는 없었다. 코칭스태프와 베테랑 선수들은 이내 "다시 평상심을 되찾자. 그리고 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에서 진짜 파티를 열자"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는 게 모두의 생각"이라며 내친 김에 요코하마로 달려가 멋진 결승전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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