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체중의 50~60%를 차지하며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성분이다.칼슘, 마그네슘 같은 무기질을 공급해주고 영양소의 흡수, 운반, 노폐물 배설을 도와주며 체내의 각종 화학반응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준다.
사람은 다른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아도 물만 마시면 수주간 살 수 있지만 물이 없으면 수일 내에 사망한다.
우리 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수분량은 2.5l정도로 음식물을 통해 1l, 음료수로 1.2l, 체내 대사물에서 0.3l 정도를 얻고 있으므로, 하루 6~8잔의 물을 마셔야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주스나 우유를 마시는 것은 좋지만 술 커피 차 콜라 등은 이뇨 효과가 있어 오히려 수분을 빠져 나가게 한다.
특히 습도가 낮고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은 경기 중 1~3l 를 땀으로 잃기도 하므로 시합 전후로 충분한 물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물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다. 특히 물을 많이 마시면 몸이 부어 비만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몸이 붓는 증세를 ‘부종’이라고 하는데, 이는 혈관 속에 주로 있어야 할 수분이 조직 사이로 빠져 나와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럴 때는 전날 음식을 짜게 먹지 않았는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염분은 항상 물을 끌고 다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아무리 많은 물을 마셔도 이를 적절히 조절하여 체내에 무리가 가지 않게 만든다. 따라서 부종이 생긴 것은 물을 많이 마셨기라기 보다는 염분 섭취를 많이 했기 때문으로 이해해야 한다.
살이 찐다는 것은 몸에 지방이 축적된다는 뜻인데 물이 지방으로 변할 염려는 전혀 없다. 오히려 물은 체중조절에 꼭 필요한 요소다.
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다이어트를 할 때 나타나는 섭취 욕구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요즘 이뇨제가 살 빼는 약으로 둔갑하여 이를 복용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이뇨제의 효과는 체내 수분을 빼는 것으로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체중계 눈금은 줄어들지 모르나 지방은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다시 수분을 섭취하면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온다.
게다가 물과 함께 전해질도 빠져 나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 수도 있다.
부종을 치료하겠다고 이뇨제를 자가처방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일시적인 부종은 염분섭취를 억제하고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대개는 빠진다.
부종이 심하거나 오래 계속되면 병원을 방문하여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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