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인기작가이며 축구광인 무라카미 류(50)씨가 23일 칼럼을 통해 자신의 잘못된 한국축구 비평에 대한 참회록을 썼다.월드컵 기간중 스포츠지인 스포츠 호치에 축구칼럼을 쓰고 있는 그는 20일자 칼럼에서 ‘(한국-이탈리아전에서 한국의) 그런 특공 육탄적인 축구에는 위화감을 느낀다. 값싼 노동력과 통화가치를 무기로 삼아 수출을 통해 필사적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신흥공업국의 이미지를 느낀다’며 한국축구에 대해 비아냥거린 바 있다.
다음은 23일 발표한 그의 칼럼의 요지.
내가 잘못 생각했다. 전날 나는 한구축구에 대해 ‘특공 육탄적인 축구’, ‘신흥공업국’ 등등으로 비하했다. 나는 포르투갈전이나 이탈리아전에서 고도로 첨단적인 한국축구를 감지해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한국의 전술과 수비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한국축구는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강해질 수 있었을까. 한국이 월드컵 개막 전에 치렀던 프랑스와의 친선경기도 (선전이) 우연이 아니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의 위치 점령과 수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마치 과거의 네덜란드나 전성기의 프랑스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히딩크가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가혹할 정도의 체력훈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서포터의 믿음이 있었다. 아무리 이탈리아라도, 스페인이라도 우리 대표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응원을 하고 있다. 한국은 치밀하게 준비해 4강에 진출했다.
1976년 아쿠다가와상 수상작가인 무라카미 류씨는 한국에도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일본 문단 제일의 축구광으로 중요한 축구대회가 열리면 축구칼럼을 통해 자신의 소감을 발표해 왔다.
김철훈기자/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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