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까지 가다니 꿈이구나, 꿈. 더 바랄 게 없구나.”22일 빛 고을 광주 월드컵 경기장. 승부차기 끝에 눈 앞에 펼쳐진 기적 같은 4강 진출에 태극 전사의 가족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온 몸을 날려 스페인의 강력한 슛을 막아낸 이운재 선수의 부인 김현주(28)씨는 “경기 동안 심장이 몇 번이나 멎을 뻔 했다”며 “운재씨가 너무 사랑스럽다”며 울먹거렸다.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4강’을 확정지은 홍명보 선수의 아버지 홍우인(63)씨는 “명보와 우리 선수들, 여한이 없을 정도로 너무 잘했다”며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 하늘에 닿았던 것 같다”며 감격에 겨운 눈물을 흘렸다.
붉은 악마와 한 데 어울려 혼신의 응원을 보낸 박지성 선수의 아버지 박성종(43)씨는 “선수들이 너무 지쳐 있어서 최선을 다해주기만 바랬는데 이렇게 이기다니 꿈만 같다”며 “내친 김에 결승까지 가 전인미답의 신화를 창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종국 선수의 아버지 송민배(54)씨는 “온 국민의 하나된 응원이 없었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느냐”며 쉰 목소리로 “코리아, 파이팅!”을 외쳤다.
국가 대항 A매치 100게임에 출장, 센츄리 클럽에 가입한 유상철 선수의 부인 최희선(31)씨는 “우리 선수들과 온 국민에게 최고의 날”이라며 기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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