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진출은 1930년 제1회 우루과이대회 이후 72년 동안 23개국 만이 맛봤다. 24개팀 이상 참가한 82년 스페인대회부터 계산하면 204개 FIFA 회원국 중 13개국에 불과하다.그나마 5회 출전에 4무10패를 기록한 한국 등 월드컵 약소국이 단번에 4강에 진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용케 본선 리그전을 통과하더라도 토너먼트에서 2팀을 연파해야 하기 때문에 요행을 기대할 수 없다. 98년 대회에 첫 출전한 크로아티아의 4강 진출 뒤에는 축구 강국 유고슬라비아의 전통이 있었다.
따라서 4강은 희소성과 권위에서 36개국이 맛봤던 8강을 압도한다. 1회 대회의 미국(3위)을 제외하면, 유럽(17개국)과 남미(4개국)의 축구 초강국들 만이 그 기쁨을 누렸다.
국가별로는 브라질과 독일이 9회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7회)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웨덴 우루과이(이상 4회), 네덜란드(3회)가 뒤를 이었다. 스페인은 22일 한국에 패함으로써 4회 브라질 대회 이후 52년간 애타게 기다렸던 4강 꿈을 다시 접었다.
4강은 돈이다. 본선 1회전(3경기) 450만, 16강전 160만, 8강전 180만 스위스프랑 등 이미 790만 스위스프랑(약 63억원)을 출전수당으로 챙긴 한국팀은 독일에게 패하더라도 400만 스위스프랑(약 30억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한국은 94년 미국(16강), 82년 스페인(12강 리그)을 제외하고 모두 8강 이상 진출했던 개최국 신화를 이어갔다. 역대 16개 개최국 가운데 4강 이상 올라간 국가(우승 6개국)가 10개국이나 되는 점을 상기하면, 한국은 이제 기본을 한 셈이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