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수감 이틀째를 맞은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은 긴장에서 벗어나 차분히 수형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날 구속될 때만 해도 몹시 초췌하고 불안한 표정이었던 홍업씨는 이날 평정심을 회복한 가운데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구치소 관계자는 “별다른 주문이나 물품반입 요청 없이 조용히 지내고 있다”며 “처음에 비해 표정이 많이 안정돼 보이고 자주 묵상에 잠기곤 한다”고 전했다.
오전 6시30분에 기상한 홍업씨는 쌀과 보리가 섞인 밥과 야채된장국, 오징어젖갈무침, 배추김치 등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검찰소환 며칠 전부터 극심한 식욕부진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홍업씨는 이날도 공기밥의 절반 이상을 남겼다. 고혈압과 당뇨증세가 있어 건강이 우려됐던 홍업씨는 그러나 입소 직후 받은 신체검사에서 혈압 수치가 최고 120 최저 80으로 정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홍업씨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일반수용자와 동일하게 TV시청과 도서열람, 신문구독 등에 불편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 홍걸(弘傑)씨와 같은 층에 수감된 것과 관련, 형제들의 조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둘이 만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관계자는 “운동 시간에 만날 수도 있지만 일반 잡범들도 아닌 이들 형제가 밖에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3일 동안 홍업씨와 ‘격전’을 치른 대검 수사팀은 이날 관련자 소환 조사를 일시 중단하고 한숨 돌리는 모습이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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