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22일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을 NHK가 단독으로 중계했다. 일본인들은 자국 경기 못지않게 관심을 보이며 일방적으로 한국팀을 응원했다. 일본 국민들과 언론들은 일본은 비록 16강전에서 무너졌지만 한국이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려주었다며 마치 일본팀이 해 낸 것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한국팀이 요코하마(橫浜) 결승전까지 와 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했다.일본에서는 앞으로 한국팀이 출전하는 모든 월드컵 경기를 한일 양국 국민이 함께 응원하는 공동응원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2002년 월드컵 추진 국회의원 연맹’(회장 미야자와 기이치ㆍ宮澤喜一 전 총리)은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독일 준결승전을 도쿄(東京) 국립경기장에서 대형 화면으로 중계하며 응원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일본월드컵의원연맹은 21일 긴급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팀이 결승에 오를 경우 30일의 요코하마 경기와, 그렇지 못할 경우 29일 대구에서 벌어질 3, 4위 전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공동 관전을 하며 응원하기로 했다.
이는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新崎武法) 대표가 한국팀의 4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공동개최국인 한국팀을 응원해 한일 간 우호를 다지자”고 제안, 월드컵의원연맹이 위성방송국과 협의를 거쳐 결정됐다.
월드컵 결승전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지만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한국 서포터들도 일본에 건너와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인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게 됐다. 또 그동안 도쿄의 민단 중앙본부, 오사카(大阪) 한국총영사관, 코리아타운의 한국 음식점 등에 모여 한국팀 경기 중계를 보며 응원했던 재일동포와 유학생, 일본인 서포터들도 25일부터는 대부분 도쿄 국립경기장으로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 국립경기장은 그동안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일본 서포터들이 모여 대대적인 일본팀 응원을 보내 온 ‘퍼블릭 뷰잉’의 중심지다.
도쿄 국립경기장 입장은 무료는 아니다. 23일 오전 10시부터 2,500엔에 입장권을 판매한다. 문의는 도쿄 03-3498-9999.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